中 공급과잉에 트럼프 25% 관세까지…철강업계 '충격파'
포스코ˑ현대제철, 공장폐쇄ˑ비핵심자산 매각 추진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12일 발효되면서 철강 도시인 포항 경제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관세 폭탄’까지 겹치면서 지역 철강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철강업계는 25% 관세 부과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포스코는 올해 61개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하고, 내년까지 나머지 19개 사업을 모두 정리해 총 2조7000억~2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 과잉 여파로 적자가 계속되자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된 바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 주식 등을 매각했다. 45건의 사업 및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은 6625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같은 해 11월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포스코는 당장 인력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근무자 12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포항2공장의 가동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2공장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와 협의 끝에 축소 운영으로 돌아섰다. 포항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형강 제품을 생산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내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의 제강·압연 공정을 기존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도 모집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철강 관세 25% 부과는 국내 철강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쿼터 제한은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의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품목별로 수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해서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철강 232조 조정 명령(쿼터폐지)로 향후 대미 철강 수출에 있어 엄중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정부, 철강협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 자체적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제조원가 혁신에 몰두해 급변하는 대외환경속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