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62명, 헌재앞 탄핵각하 릴레이시위…절반넘게 거리투쟁
野 "尹 신속 파면해야"…국회∼광화문까지 도보행진 투쟁 전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사진)과 경복궁 서십자각 인근 농성장에서 탄핵 촉구 단식농성을 하는 야당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소속 의원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사진)과 경복궁 서십자각 인근 농성장에서 탄핵 촉구 단식농성을 하는 야당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소속 의원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탄핵 찬반 세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62명이 1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각하·기각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장외 투쟁으로 헌재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전체 의원 108명 중 절반을 넘는 여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거리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첫 시위 주자로 나선 윤상현·강승규 의원은 전날 오후 2시부터 헌재 앞에서 '탄핵 각하' 피켓을 들고 시위했고,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위 중이다. 13일에는 장동혁 의원이 이어받는다.

당초 5명가량의 의원이 하루씩 나눠서 1∼2인 시위를 할 계획이었지만,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이 늘어나면서 14일부터는 5명씩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여당 의원 82명은 탄핵 소추 각하 주장을 담은 '적법 절차에 따른 재판 촉구 탄원서'도 헌재에 제출했다.

강승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저항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헌재가 탄핵 각하를 통해 국헌 질서가 바로잡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연설자로 나섰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조 강연을 했다.

당 지도부는 릴레이 시위에 대해 개별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들의 헌재 앞 시위에 대해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고 본인들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지도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지도부)가 방해·저지하지 않고 알아서 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날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보다 청년·안보 정책 행보에 나서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할 것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부터 광화문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 투쟁에 돌입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 출정식'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내란 수괴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정의로운 행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행진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헌법을 짓밟은 불의한 권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국민은 정의를 바로 세우고 독재를 종식하라고 명령했다. 우리는 이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의를 미루는 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될수록 국정 혼란은 커지고, 국민의 불안과 갈등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 등 20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출발해 마포대교, 마포역, 애오개역, 충정로역, 서대문역을 거쳐 광화문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들은 광화문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저녁에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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