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상 최악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시에서 닷새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놀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닷새 동안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안동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부터 그는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안동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안동컨벤션센터에서 밥을 짓고,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이재민을 위한 저녁식사 조리 ·배식 활동을 했다. 안동체육관에서는 안동적십자회와 추가 배식에 나섰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7시부터는 안동체육관, 용상초등학교 등에서 식사 조리·배식과 도시락 준비 등을 실시하고 오후엔 화마를 입어 전소된 고운사를 방문해 주지 스님을 위로하고 현장 소방관을 격려했다.

이에 봉사자들은 원희룡 전 장관에게 “진짜 또 나오셨느냐” “왜 계속 나오시느냐” “꾸준히 오는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28일에는 ‘실시간 안동 산불 현장인데, 원희룡이 집에 안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현장 봉사자 A씨는"정치인들 오는 거 그리 반갑진 않은데, 이 사람은 5일째 새벽 6시부터 나왔다"며 "국회의원이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 밥 퍼주고 짬(음식물 쓰레기를 뜻하는 은어) 버리고 있는 거 보니 솔직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전 장관은 산불로 인해 전소된 영덕 매정교회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며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불길은 잡혔지만 우리는 아직 깊은 상처 위에 서 있다”며 “바다 위 선박까지 태워버린 거센 불길은 수많은 분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다. 이제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날 때”라고 밝혔다.

이어“우리의 이웃들이 고난과 슬픔을 용감하게 이겨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