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집무실 봉황기 내려져
尹, 대국민 메시지 내놓을 가능성
일반인 신분으로 수사·재판 받아
연금·사후 국립묘지 안장 혜택 박탈
경호와 경비는 최대 10년간 제공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인 채 침묵 중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 헌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한 후 19분 ㅎ루 용산 대통령실은 11시 41분쯤 대통령실 앞 설치된 봉황기를 내렸다. 대통령실에서 봉황기는 대통령을 상징한다.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상상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보는 가운데 무궁화 문양을 넣은 깃발로 1967년 1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처음 사용됐다.

아직 대통령실은 공식 반응 없이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한 채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TV 생중계를 지켜본 참모진 사이에선 인용 선고가 내려지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렀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선고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낸 가운데, 아직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이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어 윤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수감 기간 활발한 옥중 메시지 정치를 이어오다 한남동으로 돌아온 뒤 헌재 선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켜왔지만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대통령직을 잃은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김건희 여사와 함께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사저 이사와 경비점검을 마치는 대로 개인 주거지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 

취임 전에 살았던 서초동 사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경호상의 이유로 다른 장소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후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나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가면 불소추 특권이 없는 일반인 신분으로 내란죄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형사재판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비서진 지원, 사후 국립묘지 안장 등의 혜택도 거의 모두 박탈된다. 
다만 신변 보호를 위한 경호와 경비는 최대 10년간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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