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한국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0~17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석열 탄핵 집회와 민주주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8.7%가 ‘탄핵 촉구 집회가 한국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집회는 국민으로서 내 의사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은 80.1%에 달했고, ‘집회는 국가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응답은 79.8%였다. 실제로 직장인의 12.5%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적 있다고 했다.
다만 탄핵 촉구 집회 이후 일터에서도 민주주의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47.3%였다. 탄핵 촉구 집회 이후 한국 정치가 민주적으로 바뀔 것(63.3%)이라는 의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한국 정치의 변화보다 일터의 변화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은 일터 내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공정한 의사결정 절차 도입’(35.6%)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불공정한 노동 관행 철폐’(26.8%),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정보공개 확대’(19.0%), ‘노동조합 활동 보장’(8.5%), ‘직원대표 참여 확대’(8.4%) 등도 제시됐다.
직장갑질119는 “많은 시민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일터에선 여전히 사용자 일방의 결정과 불합리한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 민주화와 함께 직장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변화와 실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