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수리온은 강풍에서도 산불진화 가능, 야간에도 활약, 2,000~2500L의 물을 담고 240㎞/h 속도로 비행

▲ 산림항공기 시콜스키 S-64
▲ 산림항공기 시콜스키 S-64

 

   
▲ 산림항공기 KA-32(카모프)

 

   
▲ 산림항공기 KUH-1(수리온)

헬기는 조달청 공찰입찰(특정 회사 제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 불가)을 통해 구매
구매 계약 체결 후 3년 뒤 인수 받을 수 있어
러시아산 KA-32(카모프)는 단종, 부품 수급도 어려워

지난달 발생한 영남권 대형 산불 이후 산불진화용 대형헬기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산림청이 대형헬기를 도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에 다르면 헬기는 조달청 공개입찰(특정 회사 제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 불가)을 통해 구매해야 하고, 구매 계약 체결 후 3년 정도 지나야 인수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헬기의 경우 15시간 비행할 때마다 정비해야 하며, 중형 헬기는 50시간 비행하면 정비 기간을 가져야 하는 등 헬기 기종마다 장단점이 있다.

산림청이 (3월 말 기준) 보유한 산불진화 헬기는 모두 50대다. 담수량 8000ℓ의 초대형헬기(S64) 7대와 담수량 3000ℓ의 헬기(KA-32) 29대, 2000ℓ의 중형헬기(KUH-1) 3대, 1000ℓ 미만의 소형헬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산림항공기 시콜스키 S-64

산림청 등에 따르면 물 탑재량이 8천리터로 45초 이내에 물을 담수하여, 한번 출동으로 가로 30m, 세로 210m 범위에 발생한 대형산불 진화가 가능하다. 최근에 도입된 초대형 헬기는 자동비행 조종장치, 디지털 조종실 계기장치, 지형충돌 경고장치, 야간 NVG 조명 등이 설치되어 있다.

제작사: ERICKSON, 인양능력: 9,000kg, 최대속도: 213km/h. 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이다. 시코르스키사 S-64는 1962년 5월 9일 날아올랐다.

미군은 1963년 이 헬리콥터를 CH-54A라고 명명했다. 베트남전에서 병력수송과 추락한 항공기, 불도저, 탱크 등을 실어 나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 산림항공기 KA-32(카모프)

제작: 러시아, 인양능력 5,000kg.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산불 진화용 헬기의 주력 기종은 러시아산 ‘KA-32’ 카모프(Kamov)다. 우리나라가 소련에 제공했던 경제협력 차관을 현물로 돌려받은 헬기이다.

우리나라는 담수량 3000ℓ급의 중대형 헬기인 KA-32 카모프 29대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KA-32의 약 70%가 생산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헬기라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을 교체하지 못해 8대는 2024년 상반기부터 운용이 중단됐다. 내년엔 가동 못하는 헬기가 14대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부품 수급이 어려워 지면 2030년 후에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 산림항공기 국산 KUH-1(수리온)

산불진화 헬기는 주간에만 임무를 수행한다. 대부분 직접 눈으로 보고 조종을 하는 육안비행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I에서 만든 수리온은 강풍에서도 산불진화 가능하고, 야간에도 산불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리온 헬기는 2,000~2500L의 물을 담고 최대 240㎞/h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KA-32(카모프)보다 90㎞/h 더 빨르다. 도입 가격은 대형 헬기의 60% 수준이다.

한국형 디지털 전자지도(DMM)와 지상충돌경보장치,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장착하고 있어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한편, 산림청은 담수량 1만ℓ 치누크 헬기 2대와 2500ℓ 중형헬기 2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2027년까지 산불진화헬기 58대, 2035년까지 7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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