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본격화 된 8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외경. 중앙선관위는 이날 대선 관련 선거 관리회의를 열어 '공명정대'한 대선 관리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與 안철수·이정현 공식 출마
김문수·이철우, 9일 출사표
컷오프 뒤 2명 최종경선 검토
민주 이재명, 9일 대표 사퇴
김두관·김동연 출마 본격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로 확정되면서 조기 대선 시간표가 정해짐에 따라 차기 대권을 향한 여야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8일 본격화됐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부터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 내 가장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께서 원하고 아는 분들도 원했다"며 "여러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각각 광화문광장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9일, 한동훈 전 대표 10일, 홍준표 대구시장 14일 등 출마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출마도 본격화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9일 오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에 나선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다음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김두관 전 의원이 가장 대선 레이스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후 이튿날 광주를 찾아 다시 한번 대선에 도전하는 마음을 다졌다.

김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지사 측은 이날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국 보고 및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경선 참여가 점쳐진다. 야권 내 주요계파 중 하나인 친문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 경선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전 지사 측 구상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풍부한 국정 경험 및 야권의 험지인 대구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경선에 전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출범하는 대로 각 대선 주자 캠프 측과 경선 룰을 논의하는 ‘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관위원장으로는 이춘석 의원 등 중립적 이미지의 4선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20대 대선 때 특별 당규로 정한 민주당 예비 경선 규칙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 당원 여론조사 50%’다. 그러나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하자며 ‘100% 국민투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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