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슬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우루슬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시작일에 맞춰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EU는 14일(현지시간)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응해 예고했던 보복 관세 부과를 7월 14일까지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EU를 비롯한 국가들과의 관세 맞불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EU도 이 기간 동안 자국의 보복 조치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 집행위는 미국산 제품 약 210억유로(약 33조9000억원)어치에 대해 10%에서 25%의 추가 관세를 세 차례에 걸쳐 부과할 계획이었다. 부과 시점은 각각 5월 15일, 6월 16일, 12월 1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 관세 계획은 자동 발효 방식으로 설계돼 있었기 때문에, EU 측은 이를 멈추기 위해 법적 절차를 신속히 밟아야 했다. 결국 발동 시점에 맞춰 보류 조치를 담은 별도 법령을 채택하게 됐다.

우루슬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를 환영한다며, EU도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90일간 대응 조치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 유예됐던 EU의 대응이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며 미국 측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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