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주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 오 시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쌓아온 약자와의 동행 공약을 그대로 받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런’ 공약집과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네며 “꼭 성공해달라”고 화답했다.
홍 전 시장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은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오랜 유대 관계를 쌓아왔으며, 깊은 신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을 찾아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오 시장이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을 통해 국가의 모델을 제시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서울의 교육복지 플랫폼 ‘서울런’과 민생복지 정책 ‘디딤돌 소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 시장이 중도에 대권 행보를 접은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티타임을 함께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과 나는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서울을 근거로 활동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간 많은 교류가 있었다"며 오 시장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이어 "오 시장의 '디딤돌 소득' 정책은 근로 의욕을 고취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제도"라며 "대통령이 되면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이날 오 시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오 시장이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며 “제가 공약했던 ‘안심복지’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지수’는 방향성이 유사하다. 충분히 정책에 녹여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이 추진해온 정책들을 국가정책으로 검토하겠다”며 뜻을 같이했다.
또한 유 시장은 “지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 기대서는 안 된다”며 당의 새로운 비전과 확장성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한동훈 의원 측은 “오 시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2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