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8명의 예비후보가 18일 한자리에 모여 '정권 재창출'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시할 비전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에서 대선 경선 1차 진출자들의 비전대회를 열고,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비전대회는 사전 추첨을 통해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 주제는 '대한민국의 도약과 미래 비전'이었다. 

이들은 각자 10분 동안 동영상과 연설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모든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의 비판에 한목소리를 내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질타하고 이를 통해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후보들은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소매를 걷거나 니트 차림으로 나서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려고도 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유정복 후보는 "도덕성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은 사실상 많은 부분에서 의혹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윤보명퇴' 윤석열 대통령은 보내드리고 이제 이재명은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양원제 도입, 국회·수도 이전,교육부·기획재정부 등의 해체 수준 혁신, '자유시장경제 기본법' 및 '정치중대재해법' 제정 등의 개혁 구상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이라면서 "홍준표는 선진 대국, 이재명의 종착역은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구체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선출직 부통령제·국회 양원제 개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을 받지 않겠다"라며 "저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을 물리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핵연료재처리 기술 확보, 한미동맹 확대, 일자리 만드는 기업 적극 지원, 2차 국민연금개혁 추진 등을 공약했다. 그는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신혼부부 주택 15만가구 공급 등 '청년·일자리 대책'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배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 살림은 거덜 나고, 그가 행정 권력까지 갖게 되면 피비린내 나는 독재 체제 될 것"이라며 "범죄 혐의자를 제압할 수  있는 깨끗한 안철수를 내세우면 이재명이 만들 암울한 미래,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안 후보는'대한민국 시대교체와 제2의 과학입국'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 완수,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 한미 핵공유 협정 추진 등을 내걸었다.

양향자 후보는 "양도체 양향자, 저는 이재명 필요 없다"면서 "7명의 후보가 하는 것은 정권 연장이다. 그러나 제가 하면 신정권 창출이다. 정권교체가 된다"고 했다.

그는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3년 내 시가총액 100조원 슈퍼 기업 5개 육성, 과학기술, AI, 수학 인재 100만명을 양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의 일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느냐 마느냐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1호 공약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생활 안정금을 지원이라며 밝히고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 부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및 사전투표제 폐지. 규제혁파, 노동개혁, 세재 개혁, 징벌적 상속세 폐지를 해내겠다고 했다.

이철우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느냐. 누가 지도자가 돼야 하느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에게 이기느냐 지느냐.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나오면 국민은 설득 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는 처음 봤다"며 "수도권 1극 체제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총리제와 국회 양원제,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과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등의 국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동훈 후보는 "우리 앞에 놓인 건 단순한 선거가 아닌 전쟁"이라며 "결정적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 괴물 정권 탄생해서 우리 성취를 무너뜨리는 걸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 도입,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87체제'를 종결하고 개헌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해 적의 어떤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보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3·4·7 비전'을 제시한다. AI G3,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확대가 제 목표"라고 밝혔다.

후보들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다. 

김문수·이철우·홍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반대한 반면 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탈당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