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는 현재 151명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23일(현지시간)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낮 12시49분께 북위 40.88도, 동경 28.15도 지점의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였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지진 직후 규모 4.4에서 4.9 사이의 여진이 최소 세 차례 더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시 건물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지진의 여파로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이 이스탄불 시내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파티 지역의 버려진 건물 한 채 외에는 붕괴된 건물이 없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1명으로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지질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스탄불이 강진 위험에 노출된 지역임을 경고해왔다. 이 지역은 아나톨리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대 인근으로 향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는 각각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약 5만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번 지진이 시민들에게 당시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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