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후보간 단일화 문제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들의 사퇴를 조건으로 김문수 후보가 11일 이전 단일화에 합의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한 고위 관계자는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전날 김 후보 측에 이런 제안을 했고, 김 후보 측에서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지난 3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과 계속 충돌해 왔다. 이에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이 자기들의 용퇴를 걸고서라도 단일화 촉구 입장을 거듭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초 공지했던 대구·부산 일대 현장 방문 일정을 전날 밤 늦게 전격 취소했다. 이런 배경에는 김 후보가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의 제안을 논의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상대로 단일화 등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 이 제안에 어떻게 응할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 방안과 관련, 지난 8일 "(한덕수 후보와) 각자 일주일 정도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여론을 살핀뒤 14일에 토론회를 하고 15,16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를 이루자"는 역제안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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