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10년 만에 입산료 36% 인상
성수기 3~5월 입산자 2100만원
9~11월은 약 1000만원 부담해야
12~2월 비수기에도 약 500만원
등산객 늘면서 쓰레기 처리 골치
남아 있는 시신만 200여구 추정
네팔 정부, 환경 문제 대응 조치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는 산악인들은 엄청난 입산료를 부담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는 외국인 등산객에게 부과하는 입산료를 9월부터 대폭 인상한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으로 외국인 등산객이 대상이다.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생활 쓰레기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입산료롤 10년 만에 대푝 인상하다. 사진은 등산객로 붐비는 에베레스트. 연합뉴스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생활 쓰레기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입산료롤 10년 만에 대푝 인상하다. 사진은 등산객로 붐비는 에베레스트. 연합뉴스

 

에베레스트 입산료는 계절마다 다르게 책정되는데 개정된 요금 기준에 따르면 성수기인 3~5월에 입산하려면 1인당 1만 5000달러(한화 약 2100만원)를 내야 한다. 이는 기존 요금보다 약 36% 오른 금액이다.

비수기 입산료도 같은 비율로 인상된다. 9~11월은 성수기의 절반인 7500달러(약 1000만원), 12~2월에는 3750달러(약 500만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이번 네팔 정부의 입산료 인상은 쓰레기와 시신 방치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네팔에는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4개 가운데 8개가 자리하고 있다.

네팔 정부가 한 해에 등반 허가증을 발급하는 규모는 300명 정도로, 이에 딸린 동반 등반대를 감안하면 1000여명에 이른다.

네팔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산의 수용 능력을 존중해야 한다며 정부에 에베레스트와 다른 봉우리에 대한 등산 허가 발급 수를 제한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산군에 오르는 이들에게 걷는 입산료는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를 넘을 정도로 네팔 정부에 귀중한 관광 수입원이다. 

하지만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사용한 산소통, 텐트, 생활 쓰레기 등이 방치로 산소통, 텐트, 각종 생활 쓰레기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졌다. 또 등정 도중 숨진 시신들 역시 여전히 산에 남아 있다.

이에 네팔 당국은 2019년부터 에베레스트에 대한 연례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섯 차례의 청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청소를 통해 119t의 쓰레기와 14구의 시신을 수거했다. 하지만 아직도 50t 넘는 쓰레기와 200구 이상의 시신이 에베레스트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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