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1000명 교환 완료 직후 키이우에 미사일 14발·드론 250대 발사
우크라 "최소 15명 부상"… 러, 교환 마무리 뒤 휴전 조건 전달 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단행한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24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3일 밤부터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 14발과 자폭 드론 250대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도시 곳곳에서는 폭발음과 기관총 사격 소리가 이어졌다.
아파트 등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고, 시민들은 지하철역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키이우의 군사·행정 책임자인 티무르 트카츠헨코는 "요격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최소 4개 지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는 아파트와 이를 진화하는 소방대원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공습은 포로 교환이 완료된 직후 벌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전쟁 포로 100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으며, 23일 오후 1단계 교환이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측에서 군인 270명과 민간인 120명 등 총 390명을 송환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같은 수의 포로를 맞교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00 대 1000 포로 교환의 첫 단계가 이행됐다"고 확인했다.
양국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에 걸쳐 포로 교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이번 주말 포로 교환 종료 이후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 조건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간밤 벨고로드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드론 94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간 모스크바를 포함해 러시아 본토 전역에 총 800여대에 이르는 드론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무차별 드론 공격에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공습은 그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