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터지고 상점 폐쇄… 샹젤리제·파르크 데 프랭스 일대 난장판
전국 2명 사망·192명 부상… 경찰, 폭죽 소동 진압에 물대포까지 동원

프랑스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축하 열기는 일부 과격 행위로 이어져 파리 시내 곳곳이 혼란에 휩싸였다.
PSG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대파하며 유럽 정상을 밟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보, 우리 모두 자랑스럽다. 파리는 오늘 밤 유럽의 수도"라며 SNS를 통해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기쁨은 곧 폭죽과 소요로 변질됐다.
결승전 종료 후 수많은 팬들이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로 몰려들며 폭죽을 터뜨리고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일부 팬들이 대형 폭죽과 물체를 던지며 개선문 주변으로 접근하려 하자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에 나섰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간밤 파리에서만 491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59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폭죽 소지나 소요 혐의를 받고 있다.
파리 경찰은 결승전 당일 오후부터 상점들을 폐쇄하고 개선문 주변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지만, 혼란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소요 사태와 함께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192명이 다쳤다.
파리에서는 스쿠터를 타고 가던 행인이 차량에 치여 숨졌고, 남서부 닥스에서는 10대 소년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서부 망슈에서는 열성 팬이 쏜 폭죽에 경찰관 1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남동부 그르노블에서는 군중을 향해 차량이 돌진해 4명이 부상했다.
그르노블 사고의 운전자는 경찰에 자수했으며, 고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PSG 선수단은 이날 오후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해, 샹젤리제 거리에서 약 1시간 동안 우승 퍼레이드를 벌인 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이후 밤 9시 30분부터는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자체 축하 파티를 열 예정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첫 유럽 제패는 구단과 팬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과열된 축하가 도시 질서를 위협하며 시민 안전에 적신호를 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