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복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인한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 치러진 6·3 조기 대선에서 국민들은 사상 높은 투표율로 분노를 표출했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과 국정을 바로 세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민심을 투표장으로 이끈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러한 뜨거운 민심을 국정에 반영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승리의 기쁨도 채 누리기 전에 곧바로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이 당선인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이번 대선에서 극한으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게 급선무다.

새 대통령은 이제 승자가 아닌 이 땅의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통합의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극도의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위기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사태는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며, 그 후유증은 아직도 사회 곳곳에 깊게 배 있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국민통합을 강조해 왔다.

이 당선인은 이번 대선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통합을 낙점하고 대선 출정식에서 처음 신은 빨간·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전국을 누볐다.

그는 지난달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이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 지금처럼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를 결정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권력을 남용한 정치보복의 해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치 보복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국민 역량을 한 데 모아야만 그가 부르짖은 ‘진짜 대한민국’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민생과 경제도 그가 촌각을 다퉈 챙겨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 당선인은 대선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취임 후 첫 업무로 경제상황 점검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회복과 경제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계엄과 대통령 파면이라는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경제상황은 악화일로 치닫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민생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가공식품과 외식비 등 식료품 가격은 줄줄이 올라 서민 가계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인상과 같은 대외적인 리스크가 돌발하면서 국내 경제가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불능 상태로 접어들 우려마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당선인이 ‘개혁보다 더 급한 게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고 밝힌 것은 시의적절한 발언으로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발(發) 관세인상으로 인한 대외적인 리스크와 북핵문제도 이 당선인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 당선인은 본투표 하루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대통령으로서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제 오늘부터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그가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려 통합으로 이끌고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을 잘 극복해 다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 국민은 이 당선인이 발휘할 통합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용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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