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불확실성 해소에 증권주 신고가 행진… 전문가 "단기 급등, 중기 전략 필요"

특히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언해온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금융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3.25% 급등한 1만7천690원에 마감하며 장중 1만8천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부국증권(22.67%), SK증권(11.34%), 신영증권(12.62%) 등도 대폭 상승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지수는 8.14% 상승해 코스피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대선 효과 이상의 구조적 기대감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증권업은 상법 개정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종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등의 정책이 시장 신뢰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투자자 유입, 거래대금 증가, 밸류에이션 회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주사와 금융그룹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한화(20.98%), CJ(12.19%), LS(7.78%) 등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가 큰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과거 사례도 이번 흐름에 힘을 싣는다.
1981년 이후 치러진 9차례 대통령 선거 중 6번은 대선 직후 한 달간 주가가 상승했다. 1987년 노태우 대통령 당선 직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4.1% 급등했고, 1997년 김대중 당선 시에도 16.6% 상승했다.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도 대선 직후 3%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 역시 대선 이후 정국 불확실성 해소, 정책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 유입 가능성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론도 고개를 든다. 정책 효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중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증시 활성화, 주주가치 제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명확한 경제 개혁 시그널”이라며 “지금처럼 정책과 시장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이 자산시장엔 결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