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사 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사 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열고, 의료계 현안과 의정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의료계와 여당이 공식적으로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김택우 의협 회장과 김성근 대변인 등 의협 관계자들은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강선우 민주당 간사, 김윤 의원 등을 만나 의료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의협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의협은 이번 만남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함께, 새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의료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근 대변인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났다”며 “특정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기 내 수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의협은 또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보다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조규홍 전 복지부 장관과 올해 1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각각 사과한 바 있지만, 의협은 이를 ‘충분하지 않은 사과’로 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의료계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 요구를 내세워야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지위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대전협이 요구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나 의대 증원 백지화 같은 비현실적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의협과 대전협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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