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본선 진출을 미리 확정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선 최종전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전반부터 압도적인 공세를 펼치며 4-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지난 6일 열린 9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며 조 2위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는 그동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 전진우, 이한범, 배준호 등 신예들로 명단을 꾸려 기존 주축과의 조화를 꾀했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않았다. 신예들과 베테랑들이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친 끝에 대표팀은 조 1위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첫 포문은 대표팀에 첫 승선한 전북현대 전진우가 먼저 열었다. 전진우는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공략해 낮은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전진우의 A매치 두 번째 경기만에 첫 데뷔골이다.
이어 이강인(PSG)이 후반 51분 패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배준호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54분 공격수 오현규가 배준호의 헤딩패스를 받아 360도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72분에는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김주성이 캐치해 흘려줬고 그 공을 미드필더 이재성이 왼발슛으로 성공시키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무패로 끝냈다. 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특히 지금처럼 5~6개 국가가 리그 방식으로 치르는 현재의 구조 속에서 무패로 예선을 마무리한 것은 16년 만이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날 승리로 쿠웨이트(134위)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4승 4무 8패로 격차를 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