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스포츠카. 대구지검 제공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스포츠카. 대구지검 제공

직장 등을 은퇴한 50~60대 서민들을 상대로 P2E(Play to Earn) 게임 플랫폼 사업을 이용해 260억원대 다단계 투자사기를 벌인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1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조직원 7명은 불구속 기소 했다.

일행은 지난 2022년부터 다음 해 8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어 50~60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개발한 ‘P2E게임 플랫폼에 투자하면 원금과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총 7284회에 걸쳐 2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P2E 게임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광고료 등 수익이 발생해 이에 따른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게임 캐릭터(미화 기준 1000달러~2만 달러 상당) 구매를 지속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범행 초기에 투자금 일부를 피해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들은 대부분의 투자금을 가상화폐로 받아 여러 단계의 차명계좌나 전문 자금세탁업체 등을 거쳐 자금세탁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다녔다.

수익금으로는 수십억원이 넘는 스포츠카, 수억원이 넘는 고급 시계 구매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리며 불법 도박 등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 계좌,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 등에 대해 보전 조치했다"며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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