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가 주최한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메인 행사인 국제불빛쇼 당일 오후 전격 취소되며 시민들과 상인들의 혼란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십만 원을 들여 숙소를 예약한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정상 진행을 믿고 포항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제 취소 통보는 축제 당일인 21일 오후 5시께 문자로 발송됐다. 이미 숙소를 확보하고 포항에 도착한 뒤였던 참가자들은 “당일 저녁 시간대에야 취소 소식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숙소 양도 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던 만큼 피해는 더 컸다.
한 거래자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불빛축제 보려고 26만 원 주고 숙소 예약했는데 축제가 취소돼 그냥 집에 간다"며 "오늘 포항 숙소는 다 비싸고 만실이니, 급한 분께 싸게 넘긴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숙소만 남은 채 계획이 무산된 시민들은 고스란히 금전적·심리적 손해를 떠안게 됐다.
중고 플랫폼에는 ‘축제 당일 숙소 양도’ 글이 수십 건 쏟아졌다. 예약 대란에 웃돈을 주고 숙소를 확보했던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가 불가피했다. 당일 취소임에도 불구하고 숙소 대부분은 환불이 불가능한 조건이거나, 업주들 역시 피해자라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우리도 이미 식자재와 인력, 청소인력까지 준비한 상태였다”며 “갑작스러운 취소로 업주나 소비자나 모두 피해자”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안전을 이유로 들며 축제를 전면 취소했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은 공식적인 사전 공지나 단계적 설명 없이 갑작스레 내려진 결정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파급력이 큰 대형 공공행사는 행사 취소 자체보다, 그 사전 대응 시스템과 사후 책임 구조가 더 중요하다”며 “소비자 보호 장치와 공식 환불·보상 절차 마련 없이는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