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않다”…정계 복귀 가능성 여운 남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전 시장은 25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간다.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능력이 소진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이며 여전히 정치적 여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 지지자가 남긴 댓글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지지자는 “한덕수 사기 경선에 대해 더 정확히 말하면서 차분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자신도 “조급하지 않다”고 화답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참 유감이었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과 2025년 21대 대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두 차례 모두 당내 경선에서 민심을 얻고도 ‘외부 용병’에 의해 경선 판세가 뒤집혔다는 불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전 시장은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하와이로 출국했다가 17일 귀국했다.
정계 은퇴를 시사한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국민의힘 주류,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전날에도 홍 전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보수세력을 망친 주범은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과 그들과 부화뇌동한 국민의힘 중진들”이라며 “이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국민의힘은 살아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자정 능력을 잃었으며, 이대로면 통진당처럼 해산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신당 창당 등 독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홍카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는 글에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