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이후로도 현재까지 양측의 유무형적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산·반공 양강 진영으로 대립하게 된 세계의 냉전적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한 대표적 사례로, 냉전(冷戰)인 동시에 실전(實戰)이었으며, 국부전(局部戰)인 동시에 전면전(全面戰)이라는 복잡한 성격을 가졌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격렬한 무력충돌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란의 카타르 미군기지에 대한 제한적 수준의 보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이란 간 전격 휴전 발표로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한반도 안보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이 직접 핵시설 폭격에 나선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무력 개입에 회의적이던 기조에서 벗어나 ‘힘에 의한 평화’를 다시 우선순위에 올렸음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 기질, 극과 극을 오가는 가변성이 그대로 투영됐다.
이번 사태로 북한이 대화로 나설지, 핵무장을 더욱 강화할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을 제어하고 비핵화를 추진하려면 먼저 미국의 대북 정책을 우리 안보에 부합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제거라는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대미 외교 전략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타산지석 (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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