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3일 만에 첫 시정연설]
"총 30.5조원 추경으로 내수시장 활성화"
"공정성장 문 열어야 양극화·불평등 완화"
"자본시장 정상화…코스피 5000 시대 열 것"
"외교엔 색깔 없어…국익이 유일 선택 기준"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며 "지금이 바로 경제 회복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첫 행정지시로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경기침체 극복과 민생회복을 위해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다"며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3 불법비상계엄 사태와 미국발 관세 충격,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한며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 경기에 12·3 사태는 치명타를 입혔다"며 "그 외에도 미국발 관세 충격,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처럼 저성장이 지속되면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각한 내수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11조3000억원 규모의 소비진작 예산을 담았다"며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소비 여력을 보강하고 내수 활성화를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소비쿠폰은 기본적으로 1인당 15만원, 취약계층과 인구소멸지역 주민들에게는 최대 52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이어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도 6천억원 추가 투입해 발행 규모를 8조원 늘렸다"며 "지방에 더 많은 국비를 배정해 지역경제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면 경제도 살고, 기업도 제대로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산업과 제조업 혁신, 문화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외교에 대해서는 "색깔이 없다"면서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국제 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일도 더없이 중요하다"며 "평화가 밥이고, 경제다.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하나 된 힘으로 수많은 국난을 극복해온 위대한 국민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국회가 경제회복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