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통해 신당 창당 발표
캐스팅보트 쥘 제3당 노려
트럼프와 완전한 결별 수순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로 불리울 정도로 가까웠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트럼프에 맞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둘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지난 5월 30일(현진시간)미국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책상에 앉아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5월 30일(현진시간)미국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책상에 앉아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2대 1의 비율로, 여러분은 새로운 정당을 원했고, 여러분들은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또 "국가가 낭비와 부패로 파산할 수 있는 문제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단일 정당 체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 의회가 겉보기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중심으로 굴러가는 것 같지만 '낭비'와 '부패'를 초래한 데에는 서로 다를 바 없는 사실상 '한통속'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전날 "독립기념일은 양당 체제로부터 독립을 원하는지 물어볼 완벽한 순간"이라면서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 창구를 올렸다. 

실제 투표에는는 총 124만여 명이 참여했고 65.4%가 찬성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가 언급한'2대 1의 비율'은 찬성과 반대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것을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간)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대한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기에 국민의 진정한 의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해, 제3당을 조직한 뒤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최측근으로 급부상했지만 정부 내 인사들과의 불협화음, 사업에 미친 악영향 등으로 한발짝 물러났다.

그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및 국경보안 강화책 등 국정 의제를 두루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추진하자 "미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막대한 전략적 피해를 줄 완전히 말도 안 되고 파괴적인 법안"이라며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며 법제화 작업을 끝내자 머스크는 신당 창당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완전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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