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성리학역사관서 11월 2일까지

구미시는 성리학역사관에서 기획전시관에서 구미시민 소장자료 특별전 '공유공감(共有共感) Gumi컬렉션'을 6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성리학역사관이 약 2년간 현장조사와 수집을 통해 발굴한 구미시민 소장 유물을 집중 조명한다. 시민 개개인이 지켜온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전시다.
전시에는 총 140여 건의 수집 자료 중 금속활자본, 서화, 토기, 불상 등 80여 건이 엄선돼 공개된다.
성리학역사관은 지난 2년간 시민 개개인이 간직한 문화유산을 모으기 위해 각별히 노력을 들였다.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소장자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리학역사관 류 모 연구관은 "이번 전시가 구미 지역의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인문·문화도시로서 구미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 소장자료 조사·발굴 과정과 Gumi컬렉션의 전시 기획 배경을 설명하며, 이들 자료의 활용 방안과 보존·관리의 중요성,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사도세자가 8살 때 글공부를 하면서 남긴 친필 붓글씨 전시돼 있다.
내용은 아버지 영조가 쓴 동몽선습의 서문을 사도세자가 따라 적은 것으로 어린 사도세자의 영특함과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친필에는 1742년 8월에 썼다는 관지가 있으며 이 친필은 1994년 세상에 알려졌다가 자취를 감춘 뒤 30여 년 만에 실물 전체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붉고 푸른 채색이 눈길을 끄는 '해동여지도'는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전도다. 제주도·울릉도·우산(독도)뿐만 아니라 대마도까지 우리 영토로 선명히 표시되어 있다.
북송에서 원나라로 이어지는 중국의 408년 역사를 수록한 '속자치통감강목'은 우리 금속활자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준다.
이 역사서는 1434~1580년 사이에 사용됐던 금속활자 '초주갑인자본'으로 간행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454호로 지정된 것과 동일본이다.
초주갑인자는 제작 당시 통상 활자가 가늘고 빽빽해 보기가 어려운 탓에 좀 더 큰 활자가 필요해지면서 1434년 갑인년에 주조된 활자다.
이 활자는 당시 정밀한 천문기기를 만들던 기술자 등이 제작해 활자의 모양이 바르고 선명하며 조판 기술도 우수해 우리 금속활자의 백미로 꼽힌다.
성리학역사관 관계자는 "소중한 자료를 기꺼이 제공해 준 시민 소장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유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 귀중한 자료는 국가문화 유산 지정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의 관람 및 세부 사항은 구미성리학역사관 누리집 또는 전화(480-2682~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