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서는 폭염 속 밭일하던 90대 여성 잇따라 숨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경북 의성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들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영덕에서 등산을 하던 40대 남성이 탈진으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7일 경북 영덕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에서 등산객인 40대 남성 A씨가 하산 도중 탈진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오후 5시 30분쯤 인근 병원으로 이 남성을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경북 영덕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올라갔으며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남성이 열탈진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낮 12시 41분뜸 의성군 가음면의 한 주택 인근 밭에서 B(90대·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1도로 측정됐으며, 소방당국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2일 오후 6시 50분쯤 에도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에서 행인이 밭에 쓰러져 있는 것을 C(90대·여)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C씨의 체온은 39도였고, 사후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B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두 사고도 모두 폭염경보가 내려진 시점에 발생했다.
박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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