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할머니 예술가 11명이 모여 사계절의 풍경과 각자의 삶을 그림으로 나타낸 작품들이 공개된다.

문경 할머니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문경작은미술관 틔움 제공
문경 할머니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문경작은미술관 틔움 제공

문경작은미술관 틔움은 12일부터 8월 3일까지 문희도서관 1층에서 어르신 11인이 참여하는 전시회 '할머니의 사계'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봄부터 문경읍에서 진행된 지역주민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결실로, 참여한 할머니 작가들이 지난 1년간 계절의 흐름과 삶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11명의 손길이 닿은 200호 대형 캔버스 공동작품은 어머니들 각자의 계절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기록이자 상징적인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에 참여한 예술가 김명식, 김분임, 김순열, 김원순, 나상분, 윤영자, 이년항, 이복기, 전명자, 정경자, 표순옥씨는 오랜시간 일상의 틈에서 감춰둔 '나'를 다시 불러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계절을 열었다.

직접 붓과 펜을 따라 펼쳐낸 사계절의 색과 선에는 잊고 있던 기억, 자연, 감정들이 녹아 있어 관람객들에게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함께 준비한 예술가 지태섭, 두두사티, 황유빈, 박효주씨는 어르신들과의 협업으로 예술적 소통과 성장을 도왔다.  

이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지역 어르신의 삶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와 발견의 장이다.

'문경작은미술관 틔움'은 2023년 대구·경북 제1호 작은미술관으로 선정 지난 3년간 전시 및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민과 예술의 접점을 넓혀왔다.

다만 올해 지원사업이 종료되는 틔움은 내년부터는 자립적 운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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