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올스타 4연승
LG 박동원 MVP 선정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끝난 뒤 폭죽이 터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끝난 뒤 폭죽이 터지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다 관중이 예상되며 이번 시즌 흥행가도를 달리는 KBO 프로야구가 올스타전서도 다시 한 번 뜨거운 팬심을 확인시켰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는 1만7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개장 첫해를 맞은 한화의 새 구장에서 펼쳐진 '별들의 잔치'는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시점과 맞물려 열기는 배가됐다.

 

KBO는 2019년부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신설하며 올스타전을 하나의 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도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분장과 연출로 팬들과 호흡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는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복장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류현진의 MLB 시절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선보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1사 1, 2루 때 나눔 올스타 송성문이 세일러문으로 분장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1사 1, 2루 때 나눔 올스타 송성문이 세일러문으로 분장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 문현빈은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복장을 입고 등장해 안타를 기록했고, 삼성 강민호는 세 자녀와, 류지혁은 막내를 번쩍 들어 올리며 라이온킹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LG 박해민은 아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분장을, 롯데 레이예스는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NC 박건우·박민우는 패트와 매트로 분장해 코믹한 몸짓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 밖에도 두산 박치국은 복숭아 탈을 쓰고 투구했고, 키움 송성문은 세일러문으로 변신했다. kt 안현민은 별명인 ‘고릴라’를 본따 분장하고 좌타석에서 앉은 채 타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최정(SSG)은 2회말 투수로 깜짝 등장해 키움 이주형을 상대로 세 구만에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정규시즌에서도 투수 경험이 있는 최정은 이날 시속 121㎞ 직구를 던지며 ‘만능 야수’ 면모를 과시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초 2사 때 드림 올스타 강민호가 자녀들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초 2사 때 드림 올스타 강민호가 자녀들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시작 전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시작 전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전부터 펼쳐진 사전 행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팬 사인회, 원포인트 레슨, 팀별 기념품 배포 등이 이어졌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초음속기 T-50B로 하트 비행을 그려내며 대전 상공을 수놓았다. 대전시는 ‘대전빵차’에서 지역 빵과 캐릭터 부채를 나눠주며 분위기를 돋웠다.

어린이 팬과 선수, 구단 마스코트가 팀을 이룬 장애물 릴레이 대회 ‘썸머레이스’도 열렸다. 삼성 팀이 키움을 꺾고 우승하며 상금 350만 원을 챙겼다. 팬들의 환호 속에 끝난 올스타전은 총 24번째 매진이자 4년 연속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이날 대결서 이범호 감독이 이끈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는 박진만 감독의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를 8-6으로 꺾고 올스타전 연속 4연승을 이어갔다. 나눔은 2015년부터 시작된 양대리그 대결 구도에서 5승 4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올스타전 MVP는 LG 박동원이 차지했다. 1회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27표를 싹쓸이했다. LG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른 것은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이다. 박동원에게는 기아 EV4 차량이 상품으로 돌아갔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박동원이 부상으로 받는 차량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박동원이 부상으로 받는 차량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흐름은 1회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드림 올스타는 삼성 디아즈의 땅볼 타구가 실책으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올렸지만, 곧바로 나눔이 채은성의 2타점 2루타와 박동원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2회에도 이도윤, 송성문, 박동원이 잇달아 적시타를 날리며 7-1까지 점수를 벌렸다.

드림은 삼성 구자욱과 롯데 레이예스, 디아즈가 연달아 안타를 때려내며 3점을 추격했고, kt의 신인 안현민이 2루타와 홈런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8회말 김태군(KIA)의 쐐기포가 터지며 경기는 나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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