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전원 학교 돌아가겠다"
'학사 일정 정상화' 대책 요구
구체적 복귀 시점 명시 안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 휴학을 한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전원 학교 복귀를 선언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의정 갈등에도 출구가 보이는 모양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2일 대한의사협회(의협),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 발표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이선우 비대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연합뉴스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 발표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이선우 비대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연합뉴스

 

다만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여러 단위들의 협조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복귀 날짜를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복귀 후 "압축이나 날림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며 '특혜' 요구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정부에 복귀를 위한 '학사일정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의협은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적극 지원한다"며 "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책임 있는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유화 조치에도 응답하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의대협이 표면적으로 조건을 내걸지 않은 채 먼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전 정부 때 잃어버린 신뢰관계를 장기간 대화하며 회복해왔다"고 입장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의대협과 의협, 국회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서는 "학사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전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초래된 의료 현장의 피해 복구와 중장기적인 교육 및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당사자들의 참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전공의 수련 재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국회, 의료계는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실무 논의 단위를 신속히 구성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대생 학사 정상화를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의료 정상화의 길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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