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2만달러를 넘어서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4일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25분(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3.88% 오른 12만 244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5일 10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월 22일에는 11만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이후 3~4월 7만달러대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11만8000달러를, 13일에는 11만9000달러를 차례로 돌파한 데 이어 이날 마침내 12만달러 벽까지 허물었다.

최근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렌치 힐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공화·아칸소)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러티 법안’, 연준의 CBDC 발행 금지를 위한 ‘감시국가 방지법’,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을 겨냥한 ‘지니어스 법안’ 등 ‘가상화폐 3법’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선 해당 법안들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유입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XBOT 트레이딩의 선임 트레이더 조지 만드레스는 "주식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 확산과 함께 비트코인·이더리움 기반 ETF에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안정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BTSE의 제프 메이 COO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랠리는 단기적 투기보다는 장기 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비트코인 ETF에는 11억8000만달러(약 1조6300억원)가 순유입되며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1주일간 주요 가상화폐들의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12%, 이더리움 18%, 리플(XRP)이 2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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