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 100일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AP연합뉴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여서 더욱 의의가 크다.

12·3 비상계엄사태로 인해 실추된 국가 위상을 회복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어젠다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질 기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도 그동안 강조해 온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중 정상이 동시에 참석한다면 이 대통령으로선 이들 정상과 한꺼번에 대면할 수 있어 단숨에 외교적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경우 참석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참석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긴 힘든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방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간 동맹 강화와 경제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대 현안인 관세협상과 방위비 문제, 조선산업 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한 여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중 갈등이나 미국발(發) 관세전쟁 등 민감한 외교적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 대통령에게는 이번 정상회의가 기회이자 동시에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남은 100일 동안 빈틈없는 행사 준비와 아울러 정교한 외교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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