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야유회 참석한 구리시장 겨냥한 듯…“신상필벌 중요”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폭우 피해와 관련해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아주 엄히 단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이 공개된 백경현 구리시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며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도 많다. 우수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지난 20일 강원 홍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하계 야유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구리시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이었고, 시청 공무원들은 수해 대비 비상근무 중이었다. 백 시장은 당일 오전 시민들에게 “폭우 피해를 신고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망연자실하게 무너진 집과 떠나간 가족을 생각하며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하는 분들이 눈에 밟힌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고통에 더 예민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종자 수색과 응급 피해 복구, 주민 일상 복귀를 위한 정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하며 “특별재난지역 선정도 최대한 신속하게 지정하고, 특별교부세 지급도 빠르게 집행하라”고 당부했다.

소비 진작을 위한 국민 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해서는 “비싸서 못 사먹었던 수박을 사보겠다거나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겠다는 반응이 이어진다”며 “있는 사람들이 보면 별일 아닌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의 삶이 그렇다. 이런 삶을 내가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득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비 진작이라는 정책 본래 취지를 살려 각 부처별로 추가 프로그램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소비쿠폰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쿠폰을 안 줘도 물가는 온갖 핑계로 올랐다”며 “물가 관리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임해 달라”고 했다. 디지털 취약계층 누락 방지를 위한 행정력 총동원도 주문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를 언급하며 “돈을 벌기 위해 생명을 경시한 결과가 너무 많다. 조속한 시일 내 산업재해 사망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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