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이쿼녹스 선전…현대차그룹은 판매 급감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산하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1만8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와 GM의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는 2분기 14만353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반면 GM은 캐딜락, 쉐보레, GMC 등 세 브랜드에서 총 4만628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11% 급증했다.
특히 쉐보레의 판매가 눈에 띈다. 2분기 판매량은 2만8453대로, 작년 동기 대비 143% 늘며 포드(1만6438대), 현대차(1만5564대)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GM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0.8%에서 2분기 14.9%로 상승했고, 테슬라는 여전히 46.2%로 압도적이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다.
반면 포드와 현대차그룹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드는 전년 대비 31.4% 감소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7%, 72.5% 줄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2만1493대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분기 7.8%에서 2분기 6.9%로 하락했다.
다만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 수치다.
GM의 성장 배경으로는 쉐보레 이쿼녹스 등 신차의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정부 보조금 제외 기준 가격이 3만3600달러(약 4600만 원)부터 시작해 일반 SUV보다 저렴하다.
이쿼녹스는 2분기 1만7420대가 팔려 테슬라 모델Y, 모델3에 이어 전기차 모델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쉐보레에 익숙하고,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콕스 오토모티브는 전기차 시장이 3분기 일시적 판매 증가 후, 연방정부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는 9월 말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