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칼럼니스트
1967년 어느 날 박태준 대한중석 사장은 박대통령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임자! 이 일은 국가를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자네만이 할 수 있어! 아무 소리 말고 이 일을 맡아! 대한민국 재건에 뼈대가 되는 철강생산을 위한 일관제철소를 지으라는 명령이었다. 순간 박회장은 천명(天命)으로 알았다. 경상북도 포항의 귀퉁이 한적한 바닷가! 포항제철소 건설이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한 불도져의 굉음과 항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건설일꾼들과 함께 일성 “우향우 정신”이었다. 우리가 이 일에 실패하면 모두가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는다.
산업의 쌀을 만든다는 구호아래 포항제철소 정문에 써진 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일념통철(一念通鐵)의 정신은 1973년 제1고로가 쇳물을 쏟아내기 까지 오직 박회장의 마음이 되어 눈물과 고통과 피로 얼룩진 대 역사를 이루어 냈다. 시뻘건 쇳물이 쏟아지는 순간 모든 힘듦과 고통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환희와 기쁨의 만세를 부르면서 대한민국 호를 만드는 중추적 기둥이 되었다. 물론 함께했던 철강 인들의 협조와 노력은 말할 나위 없었음이라~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 또 하면 된다!
1970년 청와대 앞뜰에 박대통령과 김학렬부총리 그리고 정주영 회장이 한동안 말없이 정적이 흘러갔다. 담배 한 개피를 정회장에게 건네던 대통령은 ”일국의 대통령과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가 도와주겠다는데 그것도 못해요? 일년 전 20만 톤 이상을 건설할 수 있는 조선소를 건설하라는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지만 당시 돈도, 건조기술도 없던 시절 “너희 나라는 10년 후에나 가능하다” 라는 일본과 미국 선박회사들! 정주영은 어렵다는 보고 자리였다.
허나 대통령은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이 쏟아져 나올 텐데 철판을 소비할 조선소 건설은 나라의 흥망이 걸린 다급한 일이었다. 정주영은 순간 까짓 것 배 만드는 게 별거냐! 철판 붙여 상자 만들고 엔진 달아 프로펠라 돌리면 가는 것 아닌가! 집 짓는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하며 도전해보자는 아산은 “하면 될 것이다” 도전과 개척정신! 영국 선박컨설턴트사의 너희는 잠재력도 기술력도 없으니 힘들다는 말에 주머니 오백원권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이며 당신네들보다 우리의 선조들은 300년이나 앞서 이런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다” 나에게 “포기”란 단지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이다! 하며 조선소 건설에 모든 지혜와 노력과 기질을 발휘하여 울산 미포만에 현대조선소를 건설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의 조선산업은 당당히 세계1위의 조선국이 되어 태평양에 가장 큰 선박을 띄우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애걸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김의 정신! 하면 된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바뀌고 실행한 결과인 것이다
“이것이 정도라면 내가 가장 앞장서 해 낸다” 삼성의 고)이병철회장의 정도(正道) 정신! 한국이 반도체 또한 10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일본과 미국 사람들! 삼성의 반도체 개발 역사는 “정도 정신”이었다. 이것이 해야 할 바른 길이이라면 내가 앞장설 것이다 라는 뚝심은 오늘날 반도체가 산업사회의 가장 핵심기술로 자리한 중추적인 산업의 쌀이 된 것이다. 오늘날 삼성의 반도체산업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선조들은 초토화된 땅에 새 집을 다시 세우기 위해, 허허벌판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필코 완성해야 한다는 순국(殉國)의 정신을 담고 하나하나 이김의 역사를 이어왔다. 36년의 피의 역사로 얻은 제철보국(製鐵報國)!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이룬 현대의 조선소(造船所) 건설! 정도 정신이 이루어낸 삼성전자의 반도체(半導體)개발! 대한민국을 재건하라는 천손들에게 내린 천명(天命)이었다.
새로운 나라와 새 민족을 부활하기 위해 새벽을 깨우는 시작을 세상 어떤 누구보다도 더 열심을 다하여 이 나라 재 건설을 위해 뛰고 또 뛰었으며 숨이 멈출지언정 이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때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술도 돈도 능력도 없는 이 작은 거인(巨人)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천손들에게 던지신 하늘에 음성 “하면 된다” 하늘이 주신 “이김의 정신” 이었다.
지금 우리가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저주와 안일로 난세가 되어 정도(正道)의 깃대가 넘어갔다면 새로운 도전과 새정신으로 정도(正道)의 깃대를 바로 세워야 한다. 시대는 이런 선과 악의 이김과 패배의 갈등을 넘어 이김의 새 날을 만들어 왔다. 우리의 소원은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나라를 건설하는 홍익인간의 실현이 아니던가! 우리의 홍익(弘益)정신에서 피어나는 이 평화의 꽃을 피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고통과 역경이 왔어도 보국과 도전과 개척과 정도정신의 토대 위에서 발전된 영광이 시대를 선도해 왔었다. 혁명적인 재창조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 나라가 비록 이념과 갈등의 골이 깊은 난세의 세상이나 한민족은 세상을 선도할 정도를 가진 종주국(宗主國)이 예언된 나라로 그러한 호시절(好時節)이 어느 순간 우리의 눈 앞에 반드시 나타날 것임을 잊지 말고 인내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