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푸른우산관해파리' 동해까지 확산
접촉때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염 유발할수도
맹독 노무라입깃해파리·두빛보름달해파리도
해수부 지난달 28일 해파리 '경계' 경보 발령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동해상과 남해상에 유해성 해파리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그동안 제주 해역에서 관찰되던 아열대성 소형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서도 대량으로 관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제주 해역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뒤 전남·경남·부산해역을 비롯해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도 대량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강원 연안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부로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 경보단계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등 4단계로, '경계' 단계는 9개 광역해역 가운데 해파리 예비주의보 2개 해역 및 해파리 주의보 1개 해역 발표 시 발령된다.

해파리 대량 발생 경계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같은 달 29일 독도 동도 해안가에서 푸른우산관해파리가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에 의해 관측됐다.
김대장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해파리가 확산하고 있다.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목격된 이날 독도 연안의 표층 수온이 29도를 넘었다"면서 "울릉도 독도해역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가장 빠르게 표층 수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열대화 현상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직경 2∼3㎝로 작지만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가능한 접촉을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최근 경북 동해안에는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두빛보름달해파리 출현도 늘어나고 있어 해수욕장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수욕장의 피서객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무리 지어 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가 하면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피해를 주기도 한다.
직경 15~25cm에 반투명 몸체를 가진 두빛보름달해파리 역시 쏘일 경우 심각한 통증, 부종, 근육마비, 호흡곤란 등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해 1∼9월 경북지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977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 6건의 약 162배에 달하며, 2022년(304건)과 비교해도 약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경북 동해안의 경우 아직은 쏘임사고 피해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온이 오르는 이달부터 대량 출현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 발견시 'e-연구바다' 누리집 해파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접수를 받는다. 신고는 누구나 접수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