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반등 기대…“2030 시스템반도체 1위” 실현 속도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게 되면서, 글로벌 전략 고객사인 테슬라에 이어 연속 수주 성과를 거뒀다.
테슬라 수주 규모는 약 23조 원에 달하며, 이번 애플 납품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구조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차세대 칩을 삼성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칩에는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고성능 부품이 적용되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려는 애플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업계는 애플이 삼성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협업에는 ‘3단 적층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초고화소 구현, 전력 효율, 소형화에서 경쟁력 있는 차세대 센서 제조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7년부터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본격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 15.4%에 머무른 삼성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결정적 계기로 분석된다.
세계 1위는 소니(51.6%)로, 애플에 기존 공급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 차량용 반도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건 모두 그간 적자에 시달려온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실적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해당 부문이 올해 2분기에만 2조 원 후반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 외에도 갤럭시, 샤오미, 비보 등 주요 제조사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이며, 초고화소 이미지센서와 나노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CMOS 센서 시장은 2029년까지 26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의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도 향후 엑시노스 2600 양산, 2나노 공정 도입 등과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략적 행보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들과 잇단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이며, 선 밸리 콘퍼런스 등 주요 재계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번 성과 역시 이 회장의 ‘직접 외교’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33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애플, 테슬라 등 빅테크 수주는 해당 비전 실현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동력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 테슬라에 이어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도 납품 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신뢰도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