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신 교육감·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 인사 전면 배치
현장 경험·개혁 성향 내세운 인사… 진보진영 인물 잇따라 발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관급 등에 대한 인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관급 등에 대한 인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원민경 여가부 장관 후보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김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원민경 여가부 장관 후보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김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인선에는 장관급 위원장 자리도 포함됐다.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이로써 총 6명의 장관급 인사가 발표됐다.

이번 인선은 앞서 낙마한 이진숙·강선우 전 교육부·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체 성격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도 적지 않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상상력과 신속한 실천으로 교육·성평등·불공정 관행·이자놀이 등 장기 미해결 과제 해결에 나설 것을 대통령이 주문했다”고 전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중학교 교사로 출발해 교육감까지 오른 40년 경력의 교육 전문가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과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낸 이력도 있어, 교육계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 국회 성평등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여성·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 활동을 이어온 법조인이다. 강 실장은 “통합과 포용의 관점에서 성별 갈등을 해소하고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인 주병기 서울대 교수는 분배정의연구센터 대표 등을 맡아 소득 불평등 해소와 공정 경제체제 연구를 해온 학자로, 하도급·담합·내부거래 등 ‘고질적 불공정’을 바로잡을 적임자로 꼽힌다. 강 실장은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할 ‘경제 검찰’의 새 수장”이라고 소개했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억원 전 차관은 기재부 1차관과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강 실장은 “서민 금융 지원과 자본시장 건전화 등 이재명 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교육위원장에 내정된 차정인 교수는 부산대 총장과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인권변호사 출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임기는 9월 중 시작된다.

농특위 위원장에 위촉된 김호 교수는 농업경제학자이자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강 실장은 “3농 혁신과 현장 중심의 정책 제언에 적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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