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독주 속 변수는 ‘2위 연대’…정국 향배도 주목
찬탄 단일화 성사 여부, 판세 가를 결정적 변수
과반 미달시 결선 투표…단일화·토론회가 표심 가른다

국민의힘이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변수로 '찬탄(탄핵 찬성)파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에 달하는 선출 방식에서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단일화 등 후보 간 연대가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문수 ‘1강’ 유지… 과반엔 못 미쳐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현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31%의 지지를 얻었다. 안철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222명 기준)만 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46%까지 올랐다. 장 후보가 21%, 안·조 후보는 각각 9%였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37.8%, 장 후보는 35.1%로 접전을 벌였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8.8%, 8.6%였다.
전반적으로 김 후보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반 확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선 투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결선 땐 ‘2위 싸움’이 핵심… 찬탄 단일화 시도 주목
결선 투표가 현실화될 경우,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가 최대 변수다. 김·장 후보가 모두 반탄파인 만큼 두 사람 간 결선이 이뤄지면 반탄 지지층 결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찬탄파인 안철수 또는 조경태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찬탄표가 단일화돼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특히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거듭 제안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찬탄파 진영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사실상 찬탄파 단일화를 촉구했다.
◇토론회·현안 대응도 막판 표심 변수
남은 토론회 일정도 변수다. 국민의힘은 17일과 19일 두 차례 TV 토론회를 진행하며, 결선이 이뤄질 경우 23일 1·2위 후보 간 마지막 토론을 연다. 최종 투표는 26일이다.
김 후보는 최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 저지 농성에 돌입하며 강경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장 후보 역시 특검 규탄 1인 시위에 나서며 보수 강성층을 겨냥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팻말 시위, SNS에 ‘정의봉’ 사진을 올리는 등의 강경 메시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며 개혁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찬탄이냐, 반탄이냐…여권 향배도 갈린다
전당대회 결과는 향후 여당의 대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찬탄파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권 내 쇄신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고, 반탄파가 승리하면 현재의 대여 강경 노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정당으로 돌아와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히며, 여권 내부 변화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무선 ARS(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