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



금년은 광복 80주년, 한일협정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토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은 남의 나라(조선) 땅으로 된 고문서 고지도를 비밀창고에 꽁꽁 숨겨 놓고 자기네 땅이라 하고, 한국이 불법거주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국제재판소에 가자고 국제사회에 대고 홍보를 하고 있다.
나는 숨겨 놓고도 내놓지 않고 국제사회에 홍보(선전)만 하는 일본 정부의 행패를 이번에 전시회를 통해 폭로한다.
일본이 비밀 문서고에 보관한 울릉·독도에 대한 희귀한 고문서 고지도 전시회는 부산 전철 수영역사 로비에서 13일∼30일(19일간)까지 이어진다.
한일문화연구소 (소장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일본 자국의 고지도와 고문서에 조선영토로 표기된 자료를 숨기고, 내놓지 않고, 독도를 자국영토라 우기며 국제사회에 홍보만 하는 일본 정부의 행패를 이번 고문서와 고지도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 품목은 30여점이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16세기 초 일본에 간 ‘회답 겸 쇄신사’(왜곡된 명칭은 ‘조선통신사’)일행이 일본국으로부터 받은 에도(江戶)막부가 제작한 지도에 독도는 한국(조선)땅으로 되어 있다. 이 지도를 이번에 전시한다.
‘회답 겸 쇄신사’란 명칭은 당시 대마도 번주가 ‘조선통신사’로 위조한 것이다. 일본은 임진왜란 전쟁 때 수많은 조선의 문화인을 포로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한 사람도 돌려보내지 않고 무슨 ‘통신사’ 이름을 붙여 초빙을 하니 조선 조정에서는 노발대발했다.
일본 막부가 ‘조선통신사’로 독촉을 하니 대마도 번주는 조선에 보내는 문서를 ‘회답 겸 쇄신사’로 위조해서 보내고 막부에 보낸 문서는 ‘조선통신사’로 보냈던 것이다.
대마도 번주는 할 수 없이 양국에 위조문서에 위조 도장을 새겨 각각 진행했다. 위조문서, 위조 도장은 지금도 일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다음은 17세기 독도를 지킨 안용복과 박어둔의 공로로 일본 막부는 독도가 조선 땅이란 것을 인식하고 입도 금지령을 내렸다. 바로 그 독도에 들어가지 말라는 일본 막부의 문서를 이번에 전시한다.
이 뿐인가 독도 금지령을 내린 후 일본 막부의 공인된 지도에 ‘독도는 조선 땅’이라고 나오는 지도도 이번에 전시한다.
고지도 중 울릉도와 독도를 ‘한당(韓唐)’이라 표기한 지도도 공개한다. ‘한당’은 임진왜란 전쟁 때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국’을 대신해 일본에서 공식 사용한 나라 명칭이다.
그래서 임진전쟁의 포로들을 ‘당인(唐人)’이라 하고, 포로로 간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당인정’이라 불렀다. 바로 그 ‘한당(韓唐)’이 표기된 지도를 전시한다.
무엇보다 희귀한 문서는 일본은 우리 ‘독도’를 줄곧 ‘죽도’라 불러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차세계대전 패전 후 1945년 11월에, 오구라 대장성에서 관할 부서로 서류를 이관할 때 일본명 ‘죽도’가 시마네현 오키도 고카소(五箇村) ‘독도’라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은 정부 기관이라든가 연구자나 국민들이 이 지도의 인용이 필요할 때면 ‘독도’를 매직펜으로 지우고 ‘죽도’라고 고쳐서 배부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독도의 평수도 6만9990평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가격은 1947년도 35만엔이라며 시가까지 매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