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칼럼니스트
이곳에 칠인정이란 정자를 세우고 앞에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그리고 수령이 약 400년이 넘었다는 배롱나무(목백일홍) 세 그루가 연못가에 엄청난 자태를 발휘하며 여름이면 화무십일홍이 무색하게 붉은 꽃을 피우며 운치를 자랑하고 있다. 필자가 배롱나무에 반하여 이곳에 초막을 짓고 산지도 어연 6년 째 되어간다.
한 시대 권력을 쥐고 활짝 피어나는 백일홍 처럼 부와 권위와 명예를 손안에 쥐고서 세상을 휘어 잡았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떨어지는 백일홍 처럼 도처에 짓밟히는 꽃들이 되어 커다란 모순의 울림을 세상에 던지고 있다. 권세란 영원할 수가 없는데 그들은 눈이 뒤집힌 것일까?
70 평생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용상에 앉아 백성들의 칭송을 듣고 살아온 대통령들의 역사를 보았다. 허나 권좌에서 내려온 순간 어떤 정당의 정상들은 모두가 감옥에 들어간 것도 보았다. 여당이었던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국민의힘. 모두가 보수를 자처했던 당의 수장들이 감옥 동기생들이 되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참 아이러니 하다. 대단한 모순(矛盾) 덩어리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권좌에서 감옥으로 들어간 대통령!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집안에 암탉이 울면 망한다는 속담이 정설로 받아 들여진 것인가?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치소만 다를 뿐 감옥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이를 갈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권을 잡은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사필귀정”이라고 빈정거린다. 이 또한 엄청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답답한 마음에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을 해 보았다. TV화면만 틀면 그 장면 뿐, 감옥 보냈다는 언론의 도리깨질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잠깐 생각해 본다. 세계 역사에 가장 짧은 시간인 약 70년 만에 우리는 앞날을 내다보았던 한 지도자에 의해 오늘날 세계 10대 강국에 조선, 반도체, 철강, 문화적인 각 부문에서 세계 제일의 강국으로 도약하며 위상을 날리고 있다. 이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바탕이 된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끈임 없는 노력의 산실에 기인한 일이다. 지금의 잘났다는 정치인들과는 전혀 별개다. 이는 정치인들이 4류에 속하는 집단적인 아류 속에 이기와 아집으로 뭉쳐진 창조력 없는 골 빈 조직임을 증명하고 있다.
정치가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음이 자명한 현실이다. 여기서 망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합집산에 극과 극을 달리는 극한의 정치적인 대립이 시대를 읽지 못한 무 개념의 권력독식과 권력지향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이기 때문임을 백성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들만이 모르고 스스로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져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덧붙혀 세계 자살율 1위, 이혼율, 저출산율 최고를 달리고 있음은 정치가 안정되지 못함 또한 기인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도덕은 무너지고, 법치는 알량한 특권으로 무개념의 통치를 이루고,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져 도저히 볼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한 시대를 들끓게 했던 자식사랑의 조국 선생, 함께 부화뇌동 했던 최강욱. 일제 위안부 돈까지 개인 계좌로 빼돌렸던 '윤 여사님'도 이제 풀려나 당당히 새 정치를 할 모양이다.
이러니 정치인들이 욕을 먹을 수 밖에 더 있겠는가? 감옥 가서 자숙하고 회개하고 새 사람 되라고 보내는 것이 아니었나? 이들에게 광복절 특사란 명으로 고생했다고 하며 풀어준다고 한다. 권불오년이요 화무삼일홍이 될 수도 있음을 알자! 정치는 생물, 살아있기에 아무리 높은 권세와 인기를 가져도 국민들의 마음은 반석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는 정치란 정도를 가야 함을 말한다.
정권이 손에 들어오면 인간은 평생을 그 자리에 앉을 것처럼 마(魔)가 눈을 가린다고 한다. 요는 정신차리지 않으면 언제라도 뒤 바뀌는 것이 정치임을 깨달아 법치와 도덕과 최소한의 윤리는 지키는 정권이 되어야 그 마지막이 괴롭지 않은 것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 시대에 따라 대통령 부부도 함께 감옥에 보내 버리는 시대가 와 버린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정신들 바짝 차리고 권모술수 쓰지 말고 정도를 걷는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부우민(愚夫愚民) 미지우로지택(未知雨露之澤) 지기무위이화의(知其無爲而化矣)라 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농사지을 때 씨를 뿌려 수확하는 것이 비와 이슬의 덕택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저절로 되어지는 것으로 알았다는 말이다. 정치판은 착한 백성들의 선함이 생명이요 비이며 물이다. 이들의 간절한 나라 사랑함이 있기에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있어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