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대사 교체 절차 본격화
트럼프도 아는 강경화, 일본통 이혁… 안정적 외교 포석
산케이 “이재명 정부, 미·일 연대 강화 노려”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일정상회담과 뒤이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미·주일대사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에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주일대사에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여권 인사에 따르면 18일 “대통령이 미국 대사를 포함해 일·중·러 등 4강 대사 교체를 준비 중이며 일부 국가는 이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주요국 대사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일부 있다”고 답해 임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강 전 장관은 주유엔(UN) 대표부 공사와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북핵 협상이 오가던 시기의 외교를 총괄한 경험을 지닌 만큼, 이번 인선에는 이재명 정부가 첫 한미 정상외교를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도 후보군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는 강 전 장관이 유력하게 낙점됐다.

이혁 전 대사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으며, 2009년 일본 공사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외교 현장 경험과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대일정책 자문 역할을 맡았던 이력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외교 관행상 아그레망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내정 사실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이재명 정권은 반일·반미 이미지가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하고, 미·일 양국과의 연대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주미대사에는 트럼프와도 교류한 강경화 전 장관을, 주일대사에는 ‘일본통’으로 알려진 이혁 전 대사를 기용함으로써 안정적 외교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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