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들이 풍류를 즐겼던 명소이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고산정 일대가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된다.
지난 18일 정부 관보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대의 ‘안동 고산정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고산정은 조선 중기 학자인 성재 금난수(1530∼1604)가 지은 정자다. 금난수는 퇴계 이황의 제자로, 도산서원 건립에 기여하고 정유재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으며 봉화현감 등의 관직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산정 일대는 예부터 빼어난 경치로 이름 높았다. 금난수는 당시 선성(지금의 예안현)의 명승지 가운데 한 곳인 가송협에 고산정을 짓고 ‘일동정자’라 명명했다.
안동팔경의 하나인 가송협의 바위 벼랑 아래에 자리잡은 고산정 주위로는 낙동강 물길과 바위, 숲과 정자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고산정 일원은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퇴계 이황이 청량산에 오가며 지은 ‘서고산벽’(書孤山壁)을 비롯해 조선시대 학자와 문인들이 남긴 여러 기록에 고산정에 대한 내용이 남아있다. 인근에는 퇴계가 다니던 옛길과 농암종택도 있다.
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인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 나루터에서 배를 타는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국가유산청은 명승 지정 이유에 대해 “사계절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경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동 고산정 일원’의 명승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