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전 종전 중재 적극 나서
트럼프 "미, 우크라 안보보장에 참여"
푸틴과 통화... 양자→3자회담 추진
독일 총리도 "2주내 회담 열릴듯"
젤렌스키 "영토문제, 3자 회담서 논의"

지난 2022년 개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성사된다면 3년 6개월을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개최한 연쇄 회담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회담 후 두 대통령과 나(트럼프)로 구성된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을 논의했다"며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해선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중요한 신호를 보냈으며, 관련 세부 조건은 10일 내에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먼저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며, (이 회담) 이후에 3자 협상으로 포맷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어 스타머 영국 총리(뒷줄 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등이 배석하고 있다.AP·연합
어 스타머 영국 총리(뒷줄 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등이 배석하고 있다.AP·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3자회담에서 논의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미러 정상이 약 40분간 전화 통화했다고 확인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의 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자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날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2주 안에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푸틴·젤렌스키 간의 3자 회담이 2~3주 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정상회담을 8월 말까지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논의의 최대 쟁점인 영토 재획정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담판을 벌이도록 한 뒤 합의가 도출되면 자신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서 종전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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