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서 “잘가라 병XX” SNS 게시글 논란
국민의힘 “막말·편향·비위 3종 세트…지명 철회하라”
탕탕절·천안함 음모론 공유 등 과거 행적도 도마 위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잘가라 병XX”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시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육 수장으로서의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게시물은 2016년 12월 31일, 당시 세종시교육감이던 최 후보자가 올린 글이다. 그는 “딸, 사위와 함께 세종문화예술회관 계단에 자리 잡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팻말을 든 가족 사진을 올렸고, 이어 “잘가라 병XX^^”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당시 연도였던 병신년(丙申年)을 빗댄 표현이지만, 해당 문구가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비속어와 동음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교육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함인경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조국·윤미향 사면에 이어 막말·이념 편향·비위 3종 세트인 최 후보자 지명은 국민의 화를 한껏 돋우고 있다”며 “그가 ‘잘가라 병XX’ 같은 비속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고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를 두둔했다는 점에서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은 크다”고 지적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희화화하거나, 천안함 폭침 원인을 이스라엘 잠수함으로 주장한 글을 공유한 점, 조국·김경수·안희정 등 여권 인사를 감싼 SNS 활동 등에서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교육 수장으로서의 품격과 균형감각을 갖췄느냐는 질문이 반복되는 배경이다.

함 대변인은 “지지율 폭락은 우연이 아닌 민심의 경고장”이라며 “교육부 인사까지 코드 인사로 일관한다면 국정 붕괴 속도만 더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최 후보자 스스로 일부 표현이 과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인사청문회에서 경위와 입장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의 전방위 공세와 여론의 부담이 겹치며 청문회 정국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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