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을 선도할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지역 건설업체들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며 영주시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약 1조1000억원이 투입된 영주댐 공사 이후 두번째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지역 건설업계는 하도급 공사에 목숨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정책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 대규모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책의 기획·투자·발주가 대부분 수도권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중소업체는 하도급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건설 생태계는 만성적 피로와 투자 기피, 인력 유출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의 벽'으로 여겨지는 지역 하도급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현실에서 이번 국사산단 조성에 지역업체들이 외면을 받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지역 건설업체들 다 줄도산이다. 공공 공사마저 줄줄이 유찰되며 빚을 지고 구입한 장비마저 멈춰선지가 오래돼 은행 대출금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대규모 건설시장에서는 경험이 없는 지역업체는 시장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업의 영세화를 피할 수 없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지역 건설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형 건설사업에 지역업체가 첫발을 디딜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서 기회를 제공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시행자인 경상북도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사업 전 과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자재와 장비는 지역 생산 제품을 우선 활용하고, 하도급 계약 시 지역 건설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시공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가 지역 내로 환류되도록 유도하겠다고 공사측은 밝혔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경상북도 북부권에 전무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낙후지역 개발로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최대 과제다. 공공성이 큰 사업인 만큼 영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건설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실질적 경제 효과가 지역에 환류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지역 장비와 생산된 자재의 우선 사용과 지역 인력 고용률 제고 등으로 침체된 건설경기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적·행정적 해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26일 오후 2시 적서동 일원에서 기공식을 갖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첨단 베어링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어링을 국산화하고 관련 산업 인프라를 집적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공사는 총사업비 2964억원이 투입된다. 영주시 적서동과 문수면 일원에 약 118만㎡(약 36만 평) 규모로 조성 2027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유치 업종은 총 16개다. 베어링산업과 베어링 지원산업으로 구분된다. 베어링산업은 금속·기계·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장비 제조업 등이다. 베어링 지원산업은 전기장비, 전자·통신장비, 의료·정밀기기 제조업을 포함한 반도체, 이차전지 관련 화학업종 등이다.

26일 오후2시 기공식에는 이재혁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과 임종득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경제부지사,배진석경북도의회 부의장, 영주시 기관사회단체 시민등500여명이 참석해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을 기원하며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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