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일 검찰개혁 방안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이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민형배 의원도 그렇고 임은정 검사장도 그렇고, ‘이런 방안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데 사람을 거명해서 (비판)하는 방식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 쟁점에 대한 ‘합리적 토론’을 주문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인신공격은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우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토론하면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이나 임 검사장을 향해 “논쟁하랬더니 싸움을 거는 것”이라며 “논쟁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검찰개혁안 일부 내용에 이견을 표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본분에 충실한 것인가”라며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임 검사장은 정 장관을 ‘검찰개혁 5적’으로 규정하며 “검찰에 장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 수석은 검찰개혁 세부 사항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해결 못 할 이견은 아니다”며 “조만간 다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인끼리, 혹은 검찰 내 인사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은 개혁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큰 목표에 대해 당정대가 합의를 이룬 만큼 각론에 대한 이견은 토론을 통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 외에도 우 수석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거취 정리를 요구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으스대고 다니면서 이진숙 씨를 공천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 한 이건 정치문제가 됐다.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에 나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남북 관계가 풀리지 않고 북미 관계만 풀렸다고 해서 대한민국 땅인 판문점이나 경주로 김 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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