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세타가야 주택가서 목 부위 흉기 피습… 40세 한국인 여성 사망
이별 갈등 겪던 교제남, 출국 직전 하네다공항서 경찰에 붙잡혀
경찰, 사전 상담 내용 토대로 살인 혐의 수사… 범행 동기 규명 집중

일본 도쿄 도심의 주택가에서 40대 한국 국적 여성이 흉기에 목을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한국 국적 남성은 사건 발생 수 시간 만에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1일 오후 1시 30분쯤, 도쿄 세타가야구 노자와 2초메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성이 있다", "젊은 남성이 달아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110번(일본 긴급전화)을 통해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성의 목 부위에 흉기에 찔린 상처를 확인했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피해 여성은 40세의 한국 국적 자영업자로 확인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20~30대 남성으로, 사건 직후 국도 246호선을 따라 시부야 방향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최근 “교제 중인 남성과 이별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는 취지의 상담을 했다는 점에 주목해, 교제 상대였던 30세 한국 국적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해당 남성은 사건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29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도주 경로를 추적해, 이날 오후 하네다공항에서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경찰서로 압송해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 중이며, 혐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도큐 덴엔토시선 고마자와대학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미터 떨어진 주택 밀집 지역으로,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사건 직후 인근 초등학생들과 보호자들이 현장에 몰리며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타가야구 교육위원회는 사건 직후 관내 초·중학교에 긴급 지침을 내려 학생들의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귀가를 제한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날은 마침 2학기 개학일이었다.
경시청은 이번 사건을 교제 갈등에 따른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의 관계, 구체적인 다툼의 경위,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