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반(反)서방 메시지를 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관세 전쟁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8일 브라질 룰라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곳곳에 패권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국가는 잇따라 무역·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규칙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의 행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 시점에서 브릭스 회원국은 글로벌 사우스의 선봉에 서서 다자무역체제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켜내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부터 단단해야 한다"며 브릭스 내부의 결속이 강해질수록 외부 도전에 대응할 힘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축인 경제협력체로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란·UAE·에티오피아·이집트·아르헨티나 등이 합류하며 세를 확장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나란히 초청하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당시 전승절 연설에서도 그는 "세계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경고했고 앞선 SCO 정상회의에서는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립, 괴롭힘 행태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