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종묘 망묘루’서 외부인과 사적 차담회
차량 진입·CCTV 차단 정황… 냉장고까지 반입
특검 “대통령실 동원 정황… 직권남용 등 법리 검토 중”

김건희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의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지인들과 차담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김형근 특검보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인(私人)인 김건희씨가 비공개일에 망묘루를 지인들과의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종묘 관리소장을 포함한 관계 공무원들을 조사했고, 오는 12일에는 당시 김 여사를 수행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차담회는 지난해 9월 3일 열린 것으로, 김 여사가 차량을 타고 종묘 내부로 진입해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만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망묘루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공간이었고, 방문일도 종묘 휴관일이었다.
이 자리에는 냉장고가 반입됐고 CCTV가 꺼졌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대통령실이 사전 조율에 나서고, 국가유산청이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이 사건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중 김건희가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의혹’에 해당한다고 보고,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등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사건 직후 김 여사가 당시 교육부 차관과 통화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특검은 김 여사 관련 공천 개입, 미술품 거래, 증거인멸 정황 등을 둘러싸고 김상민 전 검사, 한덕수 전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을 연이어 조사 중이다.
